시인은 보이지 않는 것을 발견하고 이를 언어로 형상화시키는 직업이고 소설가는 끊임없이 자기와 타인의 이야기를 발견하고 이를 문학적 상상력으로 완성시키는 이야기꾼이다.우리는 시인과 소설가를 작가라 칭하고 필부들이 천성적으로 갖지 못한 오감의 촉수를 통해 인간과 사물의 겉과 속을 문자를 통해 보여준다.이들 작가들이 여행문을 썼다. 당연히 갑남을녀들이 보지 못한 인간과 풍경을 포착하여 그들만의 언어로 여행지의 일상과 느낌을 표현해야 하며 여정과 견문 속에 건져 올린현지인들의 생생한 이야기에 덧칠을 하여 또 다른이야기를 창조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만 작가들의 여행기가 되는 셈이다. 해외 유명작가들의 여행기를 보면 재미와 감동,그 아름다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일반적인 여행작가들은 보이는 것에 집착한 나머지 관광지의 정보와 단순히 보고 느낀 것에 지나치게 경도되어 과장된혹은 미사여구에 혈안이 된 표현들을일삼는 경우가 많다. 또한페이지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관광 사진들이 난무하기 일수이다. 사실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대부분의 여행기들은 개인적인 잡문의 성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생활 정보지 수준의 내용을 담고 있기도 하다.물론 몇 몇의 여행작가들은 여행을 바라보는 자기만의 시각과 개성 넘치는 표현능력을 통해 일정 정도의 독자층을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여행기는 대부분 작가들이 차지하고 있다. 그것은 일반적인 여행작가들보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능력과 이를 표현하는단어와 문장의 유려함과 적절성, 다른 인문적 지식과 결합되어 나타나는 정보의 입체성 때문이다.전체 10명의 시인과 소설가 등이 일본 홋카이도, 남아프리카의 더반과 케피프타운, 베트남 하노이, 이탈리아 돌로미티, 일본 교토와 베트남 호찌민, 달랏, 러시아 크라스키노, 인도양 모리셔스, 세이셀, 리투니아의 빌뉴스, 드루스키닌카이, 미국 플로리다 주 키웨스트 섬, 스페인 바르셀로나, 마드리드, 그라나다, 페루 안데스 마추픽추 등을 소개하고 있다.독자들이 가본 여행지라면 작가들의 시각에서바라본새로운 체험과 느낌을 제공받을 것이며 설령 가보지 못한 생소한 지역일지라도 떠나고 싶은 강한 일탈의 욕구를 느끼게 될 것이다.역시 작가들의 문장답게 여행지에 대한 소회는 짧고 압축적이며 하나의 이야기 구조를 갖추고 있다. 여행 사진은 거의 없다. 단어와 단어, 문장과 문장 사이, 행간 사이에서 모락모락 피어나는 이미지들을 상상하며 읽어야 한다.물론 이 책의 몇 몇글은여행문이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무성의하고 볼품없는 잡문들도 있다.그러나 대부분 작가들의 여행문은 그 자체가 하나의 시이자 소설이다.
시인, 소설가, 칼럼니스트 등 각양각색의 국내 작가 열 명이 저마다 다른 이유로 외국의 특정 지역을 방문한 사적인 기록을 한데 묶은 산문집 작가가 사랑한 여행 이 출간되었다. 한은형, 함정임, 백영옥, 조경란, 심윤경, 이신조 여섯 명의 소설가와 김경주, 박후기, 김민정 세 명의 시인, 황희연 영화 칼럼니스트의 산문이 그것이다. 이 책은 작가들이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의 사바나 초원부터 일본 홋카이도의 구름 위를 걷는 운카이 테라스까지 세계 구석구석 방방곡곡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다녀온 기록이다. 일반적인 여행기라기보다는 작가의 기행문다운 낯선 이국에 대한 깊이 있는 감성과 개인적 추억, 작가의 문학적 고민이나 성찰과 같은 편린을 엿볼 수 있는 산문집으로 문학 독자들의 기대를 한껏 충족시키기에 부족함이 없다.
한은형 ……09
일본 홋카이도 겨울에 당신과 저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조경란 ……27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케이프타운 시아봉가, 인생
이신조 ……49
베트남 하노이 다른 어딘가에 있다는 것
박후기 ……69
이탈리아 돌로미티 달의 뒤편을 찾아서
백영옥 ……87
일본 교토 / 베트남 호찌민, 달랏 겨울의 교토에서 여름의 달랏을 생각하다
황희연 ……117
러시아 크라스키노, 인도양 모리셔스, 세이셸 귀중한 지상의 방 한 칸
김경주 ……135
리투아니아 빌뉴스, 드루스키닌카이 시詩의 뜨거운 노스탤지어
심윤경 ……151
미국 플로리다 주, 키웨스트 섬 모순의 라임꽃 만발한 헤밍웨이의 집
김민정 ……165
스페인 바르셀로나, 마드리드, 그라나다 여행의 기본은 역시 싸는 일!
함정임 ……183
페루 안데스 마추픽추 모든 것은 태양으로 향한다
추천의 글: 어수웅 ……202
분홍색 참외를 상상한다. 콧등이 환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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