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호기심으로 가득 찬 수학자의 대단한 모험
숫자를 발견한 건 아마 인간이 발견하고 창조한 것들 가운데 가장 위대한 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삶의 대부분은 숫자로 이루어져 수치화 되어 있고 값이 매겨져 있다. 그런 숫자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0은 반드시 필요하다. 이 책의 저자인 아미르 D. 악젤은 그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에 대해 망설임 없이 ‘제로’라 답하며 0이란 ‘아무것도 아니면서 엄청난 무언가를 대표하는 것, 무한이면서 동시에 비어 있는 것’이라 말한다. 그리고 이 책은 그가 0에 대해 갖고 있는 집념으로 시작된 모험 이야기다.
‘이 경이로운 숫자 열 개를 누가 발명했을까?’ 어린 시절 악젤의 머릿속에 던져진 이 질문 하나는 악젤이 숫자의 기원을 찾는 여행에 삶을 바치도록 만들었다. 악젤은 인도와 태국, 라오스, 베트남, 최종적으로는 잃어버린 7세기의 비석문이 있는 캄보디아의 정글을 비롯해 지도에도 실려 있지 않은 땅들을 답사하며 숫자의 근원을 찾는 탐구를 시작한다. 그 여정에서 악젤은 진리를 탐구하는 학자들, 모험을 찾아 정글을 헤매는 여행자들, 놀랍도록 솔직한 정치인들, 파렴치한 밀수범들, 그리고 고고학 절도범으로 의심되는 사람들 등 흥미로운 이들을 여럿 만난다. 결국 현재 숫자 체계에서 가장 오래된 제로가 담긴 ‘K-127 이라는 소중한 돌 유물이 다시 발견되어 과학계의 주목을 끌게 된다. 지적 탐구를 위해 온갖 위험을 무릅쓴 악젤의 모험은 인간의 호기심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일깨워 준다. 그가 던진 질문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그가 스스로 던진 질문의 답을 찾아가는 여정은 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숙연함을 느끼게 하는 존엄함을 품고 있다.
감사의 말
서문
0을 찾아서
후기
주석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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