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연으로부터 - 감히 그 이름을 말할 수 없는 사랑을 위해‘오스카 와일드’ 어디선가 한 번 쯤은 들어봤을 법한 이름이다.그는 당대 유명한 유미주의 작가였고 재산 깨나 있던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의 말로는 초라하기 짝이 없었는데 파괴적인 사랑으로 인해 2년의 강제 노역형을 선고받고 파산까지 한 그는 가난하게 살다 뇌막염으로 쓸쓸히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이 책은 감옥에서 자신이 사랑했던 이에게 보내는 편지를 엮은 내용이다. 편지의 내용은 대부분 상대로 하여금 처해진 현실을 후회하며 탓하는 내용이 대부분인데 그 틈 사이로 오스카의 사랑에 대한 신념이 확고하게 드러나 있다.사랑은 시장에서 거래를 하지도, 행상꾼의 저울을 사용하지도 않아. 사랑의 기쁨은 지적인 기쁨처럼 사랑 자체로 살아있음을 느끼는 것이지.내가 만약 나 자신에게 당신을 증오하도록 허용했다면, 내가 여행해야 했고 지금도 여전히 여행하고 있는 삶의 황량한 사막 가운데서 바위는 그 그림자를 잃어버리고, 야자수는 시들고, 우물의 수원은 독에 오염되고 말았을 거야매일 이렇게 되뇌었지 “오늘도 나는 마음속에 사랑을 간직해야만 한다. 그러지 않으면 오늘 하루를 어떻게 살아낼 것인가.”그가 사랑했던 ‘앨프리드 더글러스’는 교제와중에 사치와 향락을 서슴치 않았고, 그로인해 만남을 중단하게 되면 온갖 수를 써 연락을 해 만남을 이어갔다. 나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이 매우 많다. 분명 그도 파괴적인 사랑이라는 걸 자각했고 그것이 몇 번 기술되어있는데 왜 계속 만남을 이어가고 사랑을 간직했을지 의문이다.당신은 정말로, 자신이 내가 당신에게 보여준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거나, 단 한순간이라도 내가 당신이 그럴 자격이 있다고 믿었다고 생각해?사랑은 자격이 있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위대한 것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더글러스는 사랑 없는 구애만이 있었기에 자격이 없지만 그는 끝까지 더글러스를 감싸주고 힘겨운 상황이 반복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소중하게 여겨왔던 것이다. 그렇게 자신을 위로하고 견뎌왔는지도 모른다.이 책을 읽고 겉으로 드러나는 구조적인 사랑도 중요하지만 내 안에 소중히 여길 수 있는 사랑은 과연 무엇인가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가 됐다.사랑의 형태는 매우 다양하고 얽혀있다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너무 어려운 문제이다. 과연 어떻게 하면 그처럼 사랑에 대한 신념을 가지고 행동할 수 있는지 많은 생각을 불러오게 만드는 책인 거 같다.
삶도 사랑도 한 편의 예술작품처럼 살아낸 오스카 와일드
차디찬 감옥의 어둠과 침묵 속에서
그가 절절히 써내려간 뜨거운 삶의 고백록
심연으로부터 는 아일랜드 작가 오스카 와일드(1854~1900)가 레딩 감옥에서 동성의 연인 앨프리드 더글러스(1870~1945)에게 쓴 편지다. 와일드의 전기를 쓴 비평가 리처드 엘먼은 이 글을 가리켜 지금까지 쓰인 가장 위대하고 긴 러브레터 가운데 하나 라고 평가한 바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1950년대부터 ‘옥중기(獄中記)’라는 제목으로 여러 차례 번역되어 오랫동안 읽혀왔다. 와일드가 감옥에서 쓴 글이라는 사실에 초점을 맞추어 붙인 제목일 테지만, 이 책은 사실 절절한 연애편지이며 흔히 알려진 것과 달리 참회록이라기보다는 명상록에 가깝다. 와일드는 이 책에서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연인에 대한 원망과 그리움을 거침없이 표현하며, 지나온 삶을 깊이 성찰하고 예술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드러낸다. 고통과 절망 속에서도 미래에 대한 희망과 예술가로서의 존엄성을 되찾길 바랐던 오스카 와일드의 염원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책이다.
옮긴이의 말
오스카 와일드 100년 만에 되찾은 이름, 그 명멸의 스토리 …7
심연으로부터 …41
오스카 와일드―앙드레 지드 …241
오스카 와일드를 기리며 …245
심연으로부터 를 읽고 …283
미주 ...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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