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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석 베스트 세트


저자 고종석은 어떤 경우는 소설가로 다른 경우는 언론인으로 그리고 때때로 언어학자로 그때그때마다 불리는 경우가 달라질 때가 있는데, ‘어루만지다’의 경우는 그간 읽어봤던 다른 저서들과 달리 언어학자로서의 고종석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책이었다. 저자의 글에서 자주 확인할 수 있었던 그 말이 어디서 유래해서 어떤 식으로 변형들이 있었었는지를 솜씨 좋게 탐구하고 있고 다뤄보고 있다. 저자는 들어가는 말을 통해서 이 책이 과거에 발표한 ‘사랑의 말, 말들의 사랑’의 속편 격이라고 말하지만 읽어보면 그건 느슨한 의미에서의 속편일 뿐 꼭 앞선 책을 읽어야만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은 아니었다. 넓은 의미에서 사랑에 관해 뭔가 떠올려 볼 수 있는 말들에 관한 책인 ‘어루...’는 글의 주제가 사랑이라는 점도 관심이 가지만 되도록 고유어 혹은 순우리말을 중심으로 다뤄내고 있다는 점에서 좀 더 특색을 찾게 되는 것 같다. 1) 입술2) 감추다3) 메아리4) 미끈하다5) 혀놀림6) 가냘프다7) 발가락8) 손톱9) 잇바디10) 꽃값11) 모름지기12) 바람벽13) 그네14) 무지개15) 미리내16) 누이17) 엇갈리다18) 궂기다19) 어둑새벽20) 켤레21) 간지럼22) 밴대질23) 눈물24) 딸내미25) 속삭임26) 스스럼27) 술28) 한숨29) 보름30) 그믐31) 거품32) 춤33) 그대34) 구슬35) 어루만지다36) 서랍37) 버금38) 비탈39) 엿보다40) 주름 40가지의 말을 통해서 사랑을 혹은 사랑에 관한 생각과 기억을 그게 아니면 말 그 자체를 다뤄보고 있는 ‘어루...’는 사랑에 관해서 이런 식으로 글을 풀어낼 수도 있다는 놀라움도 느낄 수 있지만 이것저것 따져보고 나눠보다가 그 말 자체를 가지고 노는 경우도 있어 저자의 말을 다루는 솜씨에 감탄하게 되기도 한다. 저자 스스로도 인정하듯 “몇몇 글은 사적인 자리에서서도 가족이나 친척끼리는 나누기 흉한” 글도 더러 있어 읽는 재미 크지만 누군가에게 읽기를 권하기는 어쩐지 머뭇거리게 될 것 같다. 주제가 사랑이고 그것과 관련한 말들을 다루기 때문에 지금까지 읽은 저자의 글들 중에서 유난히 탐스럽고 내용의 좋고 나쁨을 떠나서 글 자체를 읽는 재미가 무척 크게 느껴진다. 그렇다고 글재주만 뽐내고 있지 내용은 맹탕이라는 뜻도 아니니 저자의 글을 좋아한다면 혹은 사랑에 관한 여러 순우리말을 즐겨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꽤 읽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이런 글을 읽게 될 때면 내 글솜씨든 말솜씨든 근본적으로 부족한 부분도 고쳐야할 것들도 너무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나씩이라도 나아져야 하지만 그게 영 쉽지 않다.
이 묶음상품은 아래의 상품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1. [도서] 어루만지다 : 사랑의 말, 말들의 사랑 | 저 | 마음산책2. [도서] 어루만지다 : 사랑의 말, 말들의 사랑[도서] 독고준 (양장) | 저 | 새움3. [도서] 어루만지다 : 사랑의 말, 말들의 사랑[도서] 독고준 (양장)[도서] 해피 패밀리 | 저 | 문학동네

어루만지다

책머리에

입술ㆍ사랑의 기슭 또는 봉우리
감추다ㆍ품거나 담거나 가두거나
메아리ㆍ자기애와 교감 사이
미끈하다ㆍ점액질의 미끄러움
혀놀림ㆍ공감각共感覺의 물리학
가냘프다ㆍ몸의 뉘앙스, 마음의 실루엣
발가락ㆍ꼼지락거리는 관능
손톱ㆍ시샘하는 사랑
잇바디ㆍ눈 속의 매화
꽃값ㆍ사랑, 사랑의 꽃이로구나!
모름지기ㆍ당위로서의 무지無知
바람벽ㆍ허깨비가 노는 스크린
그네ㆍ자유와 사랑의 비행선飛行船
무지개ㆍ사랑이라는 이념
미리내ㆍ그리움, 또는 부재不在의 사랑
누이ㆍ우애와 연애 사이
엇갈리다ㆍ결정론의 감옥 안에서
궂기다ㆍ삶과 사랑의 궂은 그늘
어둑새벽ㆍ열정의 추억 둘
켤레ㆍ온전함을 향한 짝짓기
간지럼ㆍ성적性的인, 슬며시 성적인
밴대질ㆍ사적인, 너무나 사적인
눈물ㆍ액화液化한 보석
딸내미ㆍ어떤 ‘가족로맨스’
속삭임ㆍ아리따운 은밀함
스스럼ㆍ청춘의 순정, 노년의 기품
술ㆍ불꽃으로 타오르는 물
한숨ㆍ깨어진 사랑, 되돌아온 사랑
보름ㆍ더 붉게, 더 불룩하게
그믐ㆍ신생新生을 꾀하는 그윽함
거품ㆍ사랑의 유토피아
춤ㆍ가상의 섹스, 또는 미적 쾌락과 성적 쾌락
그대ㆍ노래 속에 갇힌 정인情人
구슬ㆍ유년의 황홀
어루만지다ㆍ사랑의 처음과 끝
서랍ㆍ깊숙이 묻어둔 편지들
버금ㆍ정인情人 앞에만 서면
비탈ㆍ사랑의 포물선
엿보다ㆍ사랑의 뒤틀림 또는 시동始動
주름ㆍ바로크의 무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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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고준

아버지의 일주기
사계四季
독고준 소묘

해피패밀리

한민형 (1980~)
한진규 (1950~)
민경화 (1953~)
서현주 (1977~)
한영미 (1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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