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과비평 176호(2017년 여름) 썸네일형 리스트형 창작과비평 176호(2017년 여름) 반가운 시인의 시가 실려 있다. 두 편의 시를 읽고 필사한다. 여름이 문 밖에서 기웃거리고 있다.우나기 -민구-죽은 동생이 말했다나 엄마 배 속에 있어너에게 무슨 말을 할까눈을 뜨면 눈썹에 낚이는 물고기들나는 심장을 뛰게 할 단 하나의 이름을 고민한다우리가 태어나 사라지는 것이 당신의 뜻이 아니라면강물을 휘젓는 음산한 바람이 신의 헛기침이 아니라면아무것도 빼앗지 않고 아무런 기대에 응하지 않고네가 아니면 나여도 좋을 이름을 다오기도하던 두 손을 펴고 손바닥에 적힌 이름을 떠내려 보낸다그것은 삽시간에 번지거나까맣게 익어서 떠오른다오늘 아침, 빛의 지느러미는바다에서 강으로 오고다시 강에서 바다로 흘러간다작은 파도를 따라가는 커다란 파도나는 잠에서 깨지 않은 어둠을 발로 툭툭 차며침수식물이 가득한 늪에서힘겹게..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