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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20권

그에게서 청백리의 자손으로 오기에 가득 차 있던 지난날 그 미소년 이상현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따. 가풍에서 비롯하여 비록 말류이기는 했으나 실팍한 한학자의 훈도도 받은 터라 신언서판을 갖춘 선비의 풍모를 방불하게 했으며 일본으로 건너가서는 서양의 신사조에도 접했고, 동서의 지식을 그 깊이가 얕으나마 두루 수렴했던 이른바 지식인, 서울로 돌아온 후에는 쟁쟁한 무리에 어울리어 그의 청춘이 빛났으며, 유교적 교양과 학문이 도저한 경지에다 새로운 문물에 대한 식견 또한 만만치 않았던 괴수격인 서의돈이 촉망하고 사랑했으며 또한 그의 논적이자연적이기도 했던 이상현, 낙양의 지가를 올릴 정도는 아니었지만 일부의 주목을 받은 바 있는 소설가, 그 이상현은 한낱 늙은 주정뱅이로 하얼빈 뒷골목을 배회하는 말로를 걷고 있었다. - 토지 20권 서두 중 - "만세! 우리나라 만세! 아아 독립 만세! 사람들아! 만세다!"외치고 외치며, 춤을 추고, 두 팔을 번쩍번쩍 쳐들며, 눈물을 흘리다가는 소리니내어 웃고, 푸른 하늘에는 실구름이 흐르고 있었다.- 토지 20권 결말 중 - 토지는 일제 강점기를 거쳐 독립을 끝으로 결말을 맺는다. 물론, 이 암울한 역사를 지금 현재 다 읽은 것은 아니다. 11~20권까지는 몇 년에 걸쳐서 천천히 읽게 될 것 같다. 독립만세로 끝나는 토지인 걸 보면, 분명 해피엔딩인 건데... 우리의 현실에 해피엔딩이 존재할까? 항상, 새드엔딩이 아닐까. 그러나,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따라 해피엔딩도 될 수 있겠지. 토지를 살아가는 어느 날, 토지를 읽고는, 내 인생을 함께한, 내 삶을 함께한 토지라고 어느 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여유로운 토요일 한낮,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있는 지금, 토지와의 조용한 만남이 기대되는 삶의 여정이다. 

박경리 토지 , 그 거대한 서사의 결정판을 만난다! 박경리의 펜 끝에서 태어난 생동감 넘치는 인물들, 아름답고 생생한 언어.동학농민혁명의 불길이 일렁였던 1897년부터 1945년 해방까지 격동의 반세기,백정에서 양반까지 온갖 군상들이 보여주는 참다운 삶에 대한 하나의 해답!이번 마로니에북스판 토지 는 토지 출간 이후 43년 동안 연재와 출판을 거듭하며 와전되거나 훼손되었던 작가의 원래 의도를 복원한 판본이란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박경리는 토지 의 작가로 불린다. 토지 는 한국문학사의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토지 는 1969년에서 1994년까지 26년 동안 집필되었으며, 그 크기만 해도 200자 원고지 4만여 장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이다. 구한말에서 일제 강점기를 거쳐 해방에 이르기까지의 무수한 역사적 사건과 민중들의 삶이 고스란히 토지 에 담겨 있다. 토지 는 한마디로 소설로 쓴 한국근대사 라 할 수 있다. 토지 에는 평사리의 대지주인 최참판댁의 흥망성쇠를 중심으로 동학혁명, 식민지시대, 해방에 이르기까지 우리 민족의 한 많은 근현대사가 폭넓게 그려져 있다. 당시 사회의 모든 계층을 아우르는 인물들과 반세기에 걸친 장대한 서사, 그리고 참다운 삶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 등은 작가의 생생하고 아름다운 문체를 만나 한국문학에 큰 획을 그은 토지 로 태어났다. 국내를 넘어 독일, 영국, 프랑스, 일본, 중국 등 국외로도 이름을 떨치고 있는 토지 에 대한 재조명은 당연히 예정되어 있던 수순이라 하겠다.

제 5 편 빛 속으로!
2장 합류(合流)
3장 산은 말이 없고
4장 운수불길(運數不吉)
5장 동천(冬天)
6장 졸업
7장 빛 속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