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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께 인문을 묻다


옛 말에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란 말이 있지요. 고백하건데 제가 바로 그런 부류의 사람입니다. 어설프게 아는 사람이 무서운 법인데 저는 그 어설픈 지식으로 쉽게 판단하고 비판하는 나쁜 버릇이 있습니다. 스스로 자각 하고 제동을 걸어보지만, 어느새 나도 모르게 브레이크가 풀려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달릴 때가 있습니다. 특히 책을 읽을 때 그렇습니다. 읽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읽힐 수 있는 것을, 잘못 이해한 나의 한계임을 모르고 떠들어 댈 때가 있지요. 처음에 책을 대충 훑어보고는, 제목이나 표지에 적힌 광고글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이는 내용에 적잖은 실망을 했습니다. 논리적 변증이라기보다 비약에 가까운 글이 간혹 보여져서 고개를 갸우뚱 하기도 했지요. 저자의 머리말에 소개되어 있듯이 논제를 깊이 있게 다루기보다 가볍게 훑고 지나가는 기분으로 쓰여진 게 맞는 듯합니다. 이 책은 인문학에 관한 본격적인 학술서가 아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펼치고 눈에 띄는 대로 읽을 수 있는 내용들이다. 하지만 이 글을 징검다리 삼아 더 넓고 깊은 사유의 세계, 인문학적 탐구의 마당으로 나아갔으면 한다. 그러나 저의 무지함을 일깨워 주는 부분을 읽고는,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읽기 시작했지요. 훌륭한 내용의 글이 훨씬 더 많이 눈에 들어 왔습니다. 80가지 질문에 대한 짧막한 글들로 구성된 책은 저자의 폭넓은 독서량을 방증하듯이 다양한 지식을 접할 수 있고, 현인들의 지혜를 맛볼 수 있습니다. 그 중 개인적으로 마음에 남는 몇 가지 부문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43. 나는 까다로운 사람인가 까다로운 사람 중에는 ‘비판자형’이 있다. 그는 끊임없이 불평하며 원하지 않는 조언을 하는 사람이다. 사소한 트집을 잡는다. 이런 사람의 특징은 완벽주의다. 이런 타입과 상대할 때는 그 사람이 당신의 꿈을 깨뜨리도록 허락하지 말아야 한다.-150p 74. 왜 나는 기도를 어려워하는가 기도가 영혼의 호흡이라는 말은 귀에 익은 표현이다. 하지만 한국교회의 경우 기도의 현실은 하나님과의 교제 측면보다 부르짖어 응답받는 쪽에 강조를 두는 경향이 강하다. 기도는 ‘요구하는 것’ 이상이 되어야 한다. 기도는 기본적으로 하나님과의 사귐이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의무감을 넘어서 기쁨으로 드리는 기도다.....기도는 우리 자신이나 다른 이들을 의식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로 향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237p 76. 왜 나는 즐겁게 공부하지 못하는가 이이는 <격몽요결>첫머리에서 “처음 배우는 이는 모름지기 먼저 뜻을 세우되, 반드시 성인이 되기를 기약할 것이요, 추호라도 스스로를 적게 여겨서 움츠러들어서는 안 된다.” 우암 송시열 “세상이 시끄러워도 공부를 멈추지 말라” 연암 박지원 “잘 모르는 대목이 있거든 반복해서 볼 것이지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된다.”-243p 77. 왜 성품이 자녀의 인생을 결정하는가 일반적으로 원칙 있는 성품의 사람은 어린 시절부터 반복적으로 가르침을 받아 형성된 도덕적 가치관에 따라 일관성 있는 삶을 살아간다.......우리가 할 일은 가정을 일구며 씨앗을 뿌리고 나무를 돌보는 일이다. 나무를 키우는 일은 위대한 정원사인 하나님이 하신다......부모로서 우리가 해야할 일은 우리 자녀들이 좋은 성품을 갖도록 함께 훈련하는 것이다.-247p
전통적으로 인문학에 속하는 분야는 역사학, 철학, 문학, 예술 등이며 궁극적인 본질이나 보편적인 원리를 추구한다는 측면에서 종교 역시 이에 포함될 수 있다. 인문이 없는 진리의 입분은 가능하지 않으며, 나를 이해하고 사회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문학적 사고를 통해 지평을 넓힐 필요가 있다. 성경의 지혜와 인문학에 대한 이해가 더해져 우리 사회를 심층적으로 보고, 문화와 사상에 대한 해석과 학문의 방향을 명확히 할 때 한국 교회의 근원적 문제도 올바로 진단할 수 있을 것이다.

예수께 인문을 묻다 에는 ‘독서 운동가’ 송광택 목사의 알곡 같은 80개의 질문과 명쾌한 해설이 담겨 있다. 기독교 교양에 해당하는 80문 80답 안에는 송 목사의 인문적 깊이와 해박함이 들어 있고, 설교 예화에 적용할 만한 실용적 가치 또한 두루 겸비돼 있다. 일반적으로 인문학 책은 어렵다는 생각을 하지만, 이 책은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펼치고 눈에 띄는 질문과 답을 골라 읽으며 주제에 대해 쉽게 생각할 수 있다. 이 책을 징검다리 삼아 기독교 고전과 심도 있는 기독교 세계관 관련 도서에 쉽게 입문할 수 있기를 바란다.


머리말
추천의 글

기도하는 지성인을 위한 책 읽기 _김성원 교수
예수의 눈으로 읽는, 인문학의 통합적 네트워크 _송용구 시인
깊고 넓은 스펙트럼의 사유, 하나님의 관점 _이철환 작가
스펙보다 중요한 인문적 교양, 지성적 내공 _강정훈 목사
맛있는 80개의 알곡 같은 질문과 명쾌한 해설 _이재환 선교사

1. 성경을 문학적 텍스트로 본다면 어떠할까?
2. 서유기 가 전하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3. 셰익스피어는 세계의 문화에 어떤 영향을 끼쳤나?
4. 오피니언 리더가 존경하는 조선의 지식인은 누구인가?
5. 찰스 스펄전은 세 살 때 무엇을 읽었는가?
6. 시는 사랑받을 가치가 있는가?
7. 왜 연암은 한국의 괴테인가?
8. 인문 고전을 읽으면서 던져야 할 질문은 무엇인가?
9. 왜 때때로 천천히 읽어야 하는가?
10. 능동적으로 읽으면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가?
11. 왜 현재의 60퍼센트는 과거요, 40퍼센트는 미래인가?
12. 왜 대학 경쟁력이 국가 경쟁력인가?
13. 베네딕트는 왜 몬테카시노에 갔나?
14. 십자군 원정은 무엇을 바꾸어놓았나?
15. 교회사를 아는 것이 왜 중요한가?
16. 왜 불국사 경내에서 돌 십자가가 발견되었나?
17. 왜 인류의 역사는 배(선박)의 역사인가?
18. 청교도는 금욕주의자였나?
19. 초대교회 박해의 원인은 무엇인가?
20. 중세는 암흑의 시대였나?
21. 콘스탄티누스 황제는 최초의 기독교인 황제였나?
22. 홍길동전 을 쓴 허균은 조선 최초의 기독교인인가?
23.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사는가?
24. 동양 사상과 서양 사상은 만날 수 있는가?
25. 일관성 있고 통일된 삶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
26. 인간과 동물의 결정적인 차이는 어디에 있는가?
27. 인간은 왜 알고자 하는가?
28. 왜 세계는 전쟁을 멈추지 않는가?
29.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30. 철학은 기독교의 친구인가 적인가?
31. 포스트모더니즘은 기독교의 아군인가, 적군인가?
32. 그리스도인에게 문화란 무엇인가?
33. 당신은 오늘 무엇을 먹었는가?
34. 대중음악,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35. 미술은 어떤 세계관을 보여주는가?
36. 밸런타인데이는 기독교와 관련이 있는가?
37. 신화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
38. 영화를 보고 묵상할 수 있는가?
39. 크리스마스 캐럴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
40. 하나님은 축구를 좋아하실까?
41. 헨델의 「메시아」가 연주될 때 왜 청중이 일어서야 하는가?
42. 한국의 전통문화 중에서 우리가 보존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43. 나는 까다로운 사람인가?
44. 그리스도 안에서 나는 누구인가?
45. 왜 우리는 격려에 굶주려 있는가?
46. 스포츠웨어는 왜 빨강과 파랑이 많은가?
47. 왜 남자와 여자는 서로 끌리는가?
48. 성공한 사람들의 매력은 무엇일까?
49. 웃음은 왜 전염되는가?
50. 음악은 어떻게 우리의 영혼을 달래주는가?
51. 십계명, 오늘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는가?
52. 왜 고문이 사라지지 않는가?
53. 식물들은 어떤 작곡가를 선호하나?
54. 교회는 ‘안전한 피난처’인가?
55. 의료 선교사 알렌은 명성황후 시해 사건 때 무엇을 했나?
56. 누가 성경을 영어로 번역했나?
57. 그때 소래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나?
58. 왜 모세는 CEO인가?
59. 한국에서의 첫 개신교 순교자는 누구인가?
60. 어떻게 깡패 김익두가 한국의 무디가 되었나?
61. 누가 구세군을 창설했나?
62. 어떻게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있는가?
63. 강화 홍의교회 교인들은 왜 개명했나?
64. 기독교와 불교의 차이는 무엇인가?
65. 아홉 가지 영성이란 무엇인가?
66. 13일의 금요일을 나쁜 날로 여기는 이유는 무엇인가?
67. 왜 전도는 세일즈가 아닌가?
68. 왜 나는 친구가 없나?
69. 어릴 때 어떤 것에 가장 흥미를 느꼈는가?
70. 관계 전도란 무엇인가?
71. 왜 작은 결정들이 영적 전투인가?
72. 성탄절에는 왜 산타클로스가 선물을 가지고 오는가?
73. 독서에도 기술이 필요한가?
74. 왜 나는 기도를 어려워하는가?
75. 왜 나는 예배에 집중하지 못하는가?
76. 왜 나는 즐겁게 공부하지 못하는가?
77. 왜 성품이 자녀의 인생을 결정하는가?
78. 아들 키우기, 무엇이 문제인가?
79. 유태인은 자녀를 어떻게 양육하는가?
80. 좋은 습관, 왜 중요한가?

* 함께 읽을 책